박지성 "QPR서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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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200만파운드 2년 계약
‘산소탱크’ 박지성(31)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입단했다. QPR구단은 9일 영국 런던 밀뱅크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을 떠나 2005년 7월 세계적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했던 박지성은 7년간의 맨유생활을 마치고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박지성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주급은 8만5000파운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QPR은 맨유에 이적료 200만파운드를 주고 프리미어리그에 계속 남을 경우 맨유에 추가로 300만파운드를 주는 조건이 덧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QPR의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 마크 휴즈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지성은 “QPR은 오랜 역사와 전통, 최고 수준에 도달하려는 열정을 보유한 구단”이라며 “입단제안을 거부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다른 제의도 많았지만 QPR로의 이적이 프리미어리거로서 더 큰 뜻을 펼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QPR 소속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영입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1882년 창단된 QPR은 1995~1996시즌 이후 15년간 2부리그에 머물다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뒤 17위로 시즌을 마쳐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2008년 인도의 철강왕인 락시미 미탈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재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사업가 페르난데스가 지분 66%를 사들이면서 QPR은 한 단계 더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시즌 박지성을 비롯한 공격적인 선수영입을 통해 중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QPR은 기성용을 비롯한 또 다른 한국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