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유럽 이벤트 앞두고 '눈치보기' 예상

10일 국내증시는 유럽 이벤트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장 초반부터 1% 가깝게 하락하던 코스피지수는 대형주들의 부진으로 장 막판까지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약세로 장을 마쳤다.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스페인 국채금리가 다시 7% 넘어서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U 의회에서 유로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밋밋했다.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개막했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ECB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경기부양 공조가 강화되는 양상이고,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반응은 냉소적"이라며 "경기위축을 동반한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보다 민감한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악재 반영 과정이 충분히 진행돼 지수하단은 견고한 편"이라며 "그러나 상승을 견인할만한 모멘텀(동력)이 미약한 상황에서 지수 상단 또한 막혀있어 박스권에서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洑杉�.단기 불확실성 완화 차원에서는 9~10일(현지시간) 유로존 및 EU 재무장관 회담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지난달 말 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이 도출되는지 여부에 따라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핵심대책 논의를 20일 특별회의로 미루며 별 성과 없이 종료했다. 다만 스페인 적자목표 달성 기한 연장이 10일 회의에서 공식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치솟은 상황에서 EU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특히 스페인 구제금융과 관련된 세부 조건이 원활하게 매듭될 수 있는 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그는 또 "오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경제 진단과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며 "내부적으로는 12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부와 옵션만기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임 연구원은 "당장 탄력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시장을 압박하는 불안요인은 새롭지 않다"며 "코스피 1800선 부근에서는 점진적으로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배 연구원은 "EU 정상회담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을 낮게 설정하고 기관의 수급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