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힐링캠프' 출연으로 얻은것과 잃은것

14년만의 예능 첫 출연이었다.

'만인의 연인' 장동건의 부인이자 배우인 고소영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소영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 관심있게 지켜본 것은 남성이 아닌 여성 시청자들이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힐링캠프' 고소영 편의 주 시청자 층은 여자30대(11.3%), 여자40대(9.5%), 여자50대(9.1%) 순으로 30대에서 50대까지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워낙 고소영의 사생활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상황이다보니 조각미남 장동건과 한집에 살며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그의 모든 것이 궁금했던 탓이다.고소영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장동건과의 러브스토리와 혼전임신 경위를 비롯 아들 준혁군의 육아와 관련된 소소한 주부의 일상을 고스란히 공개했다.



오랜 친구였던 장동건과 미국에서 사랑이 싹트게 된 과정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도 들뜨게 했다.널리 알려진 애주가인 고소영의 흐트러진 모습과 술마실때도 품격을 잃지않는 장동건의 일상 또한 흥미로웠다.

특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끝없이 도도하고 언제어디서나 우아할 것 같던 고소영의 의외의 모습.

소아과에서 검진받으려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간호사가 분유를 타먹이려 하자 본능적으로 침대위로 올라가 모유를 먹이는 모성애 깊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이같은 고소영의 뜻밖의 모습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간호사들. 오히려 놀란 그들이 황급히 가려주자 고소영은 '얼른 검사하시라'고 재촉했다는 후일담을 들려줬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여느 엄마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본 시청자들은 신비주의에 갇혀있던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에 친근감을 느꼈다" "너무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 보여서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41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대한 찬사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호감도를 얻었다면 잃은 것은 울상을 지은 '김도진'.

장동건이 현재 출연중인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캐릭터다.

평소 동갑내기 아내 고소영을 살뜰히 챙기고 걱정하는 진중한 남편 장동건의 모습이 소개되면서 '신사의 품격'의 연인 김하늘은 시청자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한창 드라마가 승승장구 하고 있는 절정의 시기에 '김하늘은 극중 연인일뿐 진짜 장동건의 여자는 나다'라고 보란듯이 등장한 고소영의 모습에 극중 캐릭터 이미지는 산산히 부서진 것.

한 시청자는 "드라마 한창 몰입하고 있었는데 '아 맞다 유부남이었지' 하며 확 이미지가 깨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행인 것은 극중 로맨틱한 백허그 등 알콩달콩 애정신을 보여줄때 옆에 있는 남편을 보며 한숨을 내쉬던 여성시청자들에게 '저렇게 비현실적으로 예쁜 고소영의 일상에도 백허그는 없었다'는 씁쓸한 위로가 생긴 것이랄까.고소영의 출연 덕분에 '힐링캠프'는 11.4%로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