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비법 책으로 낸 'IQ200 천재'

美 최연소 의학박사 쇼 야노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출간

한국인 어머니 일본인 아버지…18세 때 생물학·21세 때 의학박사
“공부의 목표를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 두면 언젠가는 상실감을 느끼게 되죠.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이루겠다는 목적으로 공부에 임해야 흥미가 커집니다.”

‘천재 소년’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쇼 야노(矢野祥·21·사진)가 자신의 공부 비법을 담은 책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센추리원 펴냄)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쇼 야노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미국인. 이력이 화려하다. 읽기는 두 살, 쓰기는 세 살 때 시작했고 IQ는 200이 넘는다고 한다. 아홉 살 때 시카고 로욜라대에 들어가 열두 살 때 졸업했고, 같은 해 시카고대 대학원에 들어가 열여덟 살 때 생물학 박사 학위를 땄다. 지난달에는 시카고대 최연소 의학박사가 되면서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보유한 ‘천재 청년’이 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청년들이 있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한국 학생들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의 목적이 뭔지 생각해 보도록 돕고 싶어서 책을 냈어요.”

천재로서의 그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보통 사람과 다르면 사람들에게 공격받아요. 학위에 지원할 땐 제 영어 발음에 한국어 억양이 섞였다는 것까지 트집 잡혔죠. 그게 공격적이고 상처를 주는 말인데도요.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런 말들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그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꾼 것은 아홉 살 무렵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다 보니 장기적인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어요. 제 주위에 많았던 의사인 과학자들이 좋은 롤모델이 됐죠. 의사는 어떤 사람에게는 영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천재 소년’으로 주목받았지만 좌절 없이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극심한 슬럼프에 좌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의대 수업은 암기해야 할 게 무지막지하게 많아요. 흥미도 생기지 않고 스트레스에 엄청 시달렸죠. 공부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지냈죠. 피아노도 치고요.”

쇼 야노는 “뚜렷한 목표가 있으면 공부가 더 흥미로워진다는 것을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며 “공부를 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어떻게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