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건 한국전통문화대 총장 "종합大 승격…전통문화 전문인력 키워낼 것"

“충남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오는 15일부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로 새로 출범합니다. 전통문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키워낼 겁니다.”

김봉건 한국전통문화대 총장(56·사진)은 11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대학원 설립을 골자로 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설치법이 지난해 7월 제정되고,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5일 시행된다”며 이렇게 말했다.2000년 3월 개교한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 고등교육기관. 문화재관리학과를 비롯한 6개 학과 560명 정원의 특수대학인데, 교육법상 ‘각종학교’로 분류돼 대학원 설치는 물론 대학교 명칭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번에 종합대학으로 변신하면서 대학원 과정도 신설, 기존 학부생 외에 총 200명 규모의 대학원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대학원은 올해 신입생을 모집해 내년 3월부터 운영합니다. 그동안 이론과 기초 실기교육 수준에 머물렀던 전통문화 분야 교육이 이론은 물론 대규모 실험·실습과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실제적 응용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질 겁니다.”

대학원은 문화유산 과정 일반대학원과 수리복원·무형유산, 전통문화산업 과정 2개의 전문대학원 등 3개로 구성된다. 내년에는 석사학위 과정이 출범하며, 2015년엔 박사학위 과정이 만들어진다. “21세기 국가 간 문화전쟁의 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프랑스 등 문화 선진국들을 보세요. 자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연구와 인력 양성을 강화하고 있어요. 그들은 문화가 곧 국가경쟁력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죠.”

김 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해에 기술고시에 붙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직생활 대부분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냈다. 2002년부터 8년간 연구소장으로 일했고, 2010년 10월 한국전통문화학교 5대 총장에 선임됐다. 한국전통문화대 출범식은 12일 이 대학 교정에서 열린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