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업 '주춤'…자영업자는 증가

지난달 채용 40만명 밑돌아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전년 동월 대비)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직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50대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 ‘고용의 질’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취업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51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5000명(1.5%) 늘어났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9월 26만4000명에서 10월 50만1000명으로 급증한 뒤 지난달까지 40만명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9개월 만에 30만명 선으로 꺾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6월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7만2000명이나 늘어나면서 올해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기조적으로 나빠졌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6월 취업자 수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늘었다. 50대는 24만6000명, 60세 이상에서는 22만2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 수는 3만4000명, 30대는 7만명이 각각 줄었다.

임금 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은 전년 동월 대비 44만1000명(4.1%) 늘어났다. 지난 1월(46만5000명) 이후 증가폭으로는 최대다. 반면 임시직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0.7%) 줄었다. 비(非)임금 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6만9000명(3.0%) 늘어나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은 직전인 5월(18만6000명)보다 소폭 줄었다.

손민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성장률이 3%대에 불과한데도 매달 취업자가 3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선방한 셈”이라며 “사회복지 분야 취업자가 늘어나는 등 경기 외적인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