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에 관심 쏠린 새누리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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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대권 도전 선언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11일 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 함께 박 전 위원장을 견제해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김문수, 12일 경선참여 회견
김 의원은 이날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낡은 정치의 세대 교체를 선언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 김해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김 의원은 경남지사를 두 차례 지냈고 2010년에는 총리 후보로 발탁됐다가 낙마하기도 했다. 그는 “측근이 아닌 최고의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는 대통령, 공권력을 자기 것처럼 사유화하지 않는 대통령,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진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아이 키우는 부모가 분노하지 않는 나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출마 선언 장소로 택한 데 대해 “김 의원이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안중근 의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있도록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32세에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 의사처럼 두려움 없이 그 한복판으로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2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대선 후보 경선 참여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일정을 밝히며 “정말 오랜 고뇌 끝에 내린 결단으로 당의 재집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염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함께 당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말해왔다.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하자 정 의원과 이 의원은 불참을 선언했으나 김 지사는 경선 참여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