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내년 CES서 기조연설

진대제·윤부근 이어 세 번째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사진)이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3’의 기조연설을 맡는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2002년 진대제 전 사장, 2011년 윤부근 사장에 이어 세 번째다.

전미가전협회(CEA)는 11일(현지시간) CES 2013 기조연설자로 우 사장을 초청했다고 발표했다. 게리 샤피로 CEA 회장은 “삼성전자는 수많은 혁신을 통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선두를 굳힌 회사”라며 “우 사장으로부터 삼성전자가 가진 미래 IT 비전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CEA는 매년 CES 기조연설자로 IT업계의 트렌드를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초청하고 있다.

우 사장은 내년 1월9일 시스템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과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또 스마트폰의 두뇌로 사용되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스마트 기술의 발전 방향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우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벨 연구소,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반도체 업계에서 20년간 일한 뒤 2003년 삼성전자로 옮겼다. 2008년부터 시스템LSI 사업을 맡고 있으며, 모바일AP에 집중해 지난해 시스템반도체에서만 연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그동안 시스템반도체 전문가 중 CES 기조연설을 맡은 사람은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폴 제이콥스 퀄컴 CEO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 사장이 CES 기조연설을 맡게 된 것은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딩 업체로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