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도 13일 파업 결정…산업현장 곳곳 夏鬪 마찰

금속노조가 13일 총파업에 들어가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산업 현장 곳곳이 홍역을 앓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기아차 회사 측은 노조가 13일에 이어 오는 20일 총파업에 참여하면 생산차질은 약 1만4000대, 2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속노조 총파업이 왜 정치파업에 해당되는지는 이들의 요구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노조법 재개정, 재벌개혁, 원·하청 불공정거래, 산별최저임금, 비정규직 철폐 등은 각 기업 단위에서 처리할 수 없는 근로조건과 무관한 요구안”이라고 지적했다. 경총 관계자는 “각 기업들은 불법파업 가담자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준수하고 민·형사상 책임과 징계조치를 통해 불법 행위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노동계의 ‘하투(夏鬪)’가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1일 9만2000여명 금융권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결의를 위한 찬반투표를 하고 13일 오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계에서는 90%를 웃도는 찬성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설이 돌고 있는 KB금융과 우리금융, 관치금융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NH농협금융 3곳에서 ‘몰표’가 나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과반수 찬성표가 나오면 오는 30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하고 이후 태업투쟁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파업이 이뤄질 경우 2000년 이후 12년 만의 금융권 총파업이 성사되는 셈이다.

금융노조는 파업 이유로 임단협이 결렬된 것을 들고 있다. 노조는 앞서 사용자협의회에 기본급 7% 이상 인상과 비정규직 채용 금지, 우리금융·산업은행 민영화 저지, 20만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대출 시행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금융계에서는 대선 정국을 앞두고 노조가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상은/최진석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