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의 세계…"튜닝카, 이 정도 생겼으면 몸짱 소리 들어도 되잖아!"

[Car&Joy] 개그맨 허경환·튜닝전문가 장종수
"배기음 조절·연비 개선…외모만 보면 아~니되오!"

인테리어 고급화·경량 휠 등차체 변형보단 기능에 중점
차종별로 개조비용 천차만별…실속있는 스마트 튜닝에 도전을

“이야~ 이거 제 차 맞아요?”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12 서울오토살롱’ 전시장. 개그맨 허경환이 자신의 애마 ‘포드 머스탱 쿠페’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마음에 들어요? 007 제임스 본드카처럼 바꿔봤는데….” 자동차 튜닝(개조) 전문가 장종수 장커스텀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2008년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 선예의 ‘쏘울’ 커스텀카 제작자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허경환의 의뢰를 받고 한 달간 작업을 거친 튜닝카를 이번 전시회에 공개했다. 자동차 마니아 허경환과 장 대표에게 자동차 튜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종수(이하 장):경환씨가 워낙 차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보니까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변신시키는 걸 원했어요. 대한민국 ‘몸짱’ 개그맨과 미국 대표 머슬카의 만남이라 흥미롭기도 했죠. 휠 색상을 블랙으로 맞춰 심플한 멋을 냈습니다. 스포츠카답게 브레이크 표면적을 넓히고 성능도 개선했죠. 황금색 페달로 럭셔리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허경환(이하 허):완전 제 스타일인데요. 시크하고 차가운 도시 남자! 오늘 블랙 수트에 금색 포인트가 있는 선글라스를 끼고 왔는데 의상 컨셉트와도 맞아떨어지네요. ‘네가지’ 없이 얘기하자면, 이 정도 생겼으면 이런 멋진 차 타도 되는거 아입니까?장:외관만 보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비밀병기는 배기음입니다. 5단계 가변 밸브로 소리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조용히 타다가 필요할 때 소리를 키우면 되니까 주위에 민폐 끼치는 일이 없죠.

허:튜닝카하면 귀 따가운 소음에 번쩍번쩍 현란하게 장식한 차를 떠올리는데 이런 고정관념이 깨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예전에 겉멋이 잔뜩 들었던 땐 주목받으려고 튜닝을 했는데 그럴수록 빨리 싫증나더라고요. 이번엔 차에 애정을 갖고 오래 타려고 튀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죠. 이렇게 몇 가지만 바꿨는데 기분전환도 하고 새 차처럼 느껴지고 좋은데요?

장:요즘은 자동차 가치를 높이는 스마트 튜닝이 대세예요. 외관, 차체 변형은 나중에 중고차 값을 제대로 받기 힘드니까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거나 기능에 중점을 둔 실속 차린 튜닝을 선호하죠. 친환경 타이어와 무게를 줄인 경량 휠은 연비개선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댐버 스프링 등 노면 충격 흡수 기능을 강화한 서스펜션 튜닝, 전력소모가 적고 수명이 긴 LED 램프 교체 등도 투자하면 손해보진 않을 거예요.허:근데 이렇게 바꾸는데 얼마나 든 거죠?

장:배기음을 조정하는 머플러 개조에 500만원, 나머지 실내 인테리어 등을 포함해서 총 1000만원가량 들었습니다. 차종별로 비용이 다르지만 수입차는 오디오 200만원, 휠을 큰 사이즈로 키우면 서스펜션 튜닝까지 하면 400만~500만원 정도는 예상하셔야 돼요.


허:튜닝에만 1억원이 든 차도 있다면서요?장:최근 제작한 가수 박진영 씨의 스튜디오 밴이 그런 경우죠. 스타렉스를 개조해 최첨단 음악설비를 장착한 ‘걸어다니는 작업실’이에요. 완벽주의자인 박진영 씨의 요청에 따라 스피커 위치를 조정하느라 돈이 더 들었죠. 튜닝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누적 튜닝비만 1억4000만원으로 차값의 2~3배 되는 차도 수두룩해요. 이건 특수한 케이스고 차를 바꿀 형편은 안되고 변화를 주고 싶을 땐 스마트 튜닝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허:개성도 표현하고 성능도 개선하고. 튜닝하는 재미가 바로 이맛 아입니까? ㅋㅋ 그런데 저는 차를 타보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는데~ 배기음은 들어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빨리 달려보고 싶은데~ 전시회는 언제 끝나죠?

장:급하시긴. 15일까지 전시하고 돌려보낼테니 조금만 기다려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