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뭘 생각하는지… 문재인, 朴 때리기만…"

安·文에 까칠한 평가

박근혜 후보는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까칠한 평가를 내렸다.

박 후보는 안 원장에 대해 “사실 잘 모르겠다. 뭐를 생각하고 계신지…”라며 “그분 나름대로 생각하실 텐데 뚜렷이 알려진 게 없어서 뭐라 말하기 뭣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는 “대선출마라는 것은 개인에 있어선 어마어마한 일”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 안위를 책임지는 것이어서 간절한 나름의 꿈과 의지가 있을 때 자기의 혼과 모든 것을 던져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에 나가라 마라고 하는 건 아니다”며 “혼자 숙고하고 내가 책임지고 해내겠다는 엄청난 고민과 의지가 있을 때 결론을 내리고 하는 거다. 남이 뭐라 할 수는 없고 자기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안 원장 같은 분과 같이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나를 반대하는 분들하고도 같이 가야…”라면서도 “생각을 모르니까 뭐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조심스럽다”고 재차 언급했다.

안 원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문 후보뿐 아니라 야권 후보 전체가 어떤 현안·정책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로 비판을 연계해서 한다”며 “외국에서 볼 때 ‘대한민국 정치는 박근혜 때리기가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것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그분이 주장하는 게 뭐냐고 할 때 딱 떠오르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안 원장과 문 후보에 대해 “저를 보고 하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에게 잘하겠다는 비전과 철학을 말해 국민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