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라고 무시한다" 강남 일대 연쇄방화 노숙인 검거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서울 강남 일대 건물 등에 잇따라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로 노숙인 천모씨(36)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전날인 16일 오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강남구 논현동과 청담동 일대 5곳에서 1회용 라이터로 쓰레기나 공사장 자재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화재로 9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천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민들이 나를 보며 손가락질하고 지나가 무시당하는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현장 인근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하고 용의자 동선을 파악해 강원도까지 달아난 천씨를 범행 8시간 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천씨가 칼, 쇠톱 등 여러가지 공구를 갖고 있어 여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