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北 파워엘리트는 '김·평·남'

통일부, 106명 분석

김일성대 졸업한 남성
평남·평양 출신이 대세
북한 김정은 체제의 파워 엘리트는 ‘김·평·남’ 라인, 즉 김일성종합대와 평안남도·평양 출신, 남성이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양건 대남비서와 이광근 합영투자위원장이 당과 내각의 인적 구성을 대표하는 모델로 꼽혔다.

통일부는 17일 ‘김정은 체제의 당·정 주요 인물’ 106명을 분석해 발표했다. 노동당 전문부서 부장급, 국방위 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내각의 상(相·장관에 해당)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파워 엘리트들의 출신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이 35.5%로 가장 많았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17.7%), 김책공업대학(9.7%)이 뒤를 이었다. 출신 지역은 평안남도가 18.6%였고 평양과 함경북도(16.3%), 함경남도(14.6%) 순으로 나타났다. 또 파워 엘리트의 94.3%가 남성으로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임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평균 연령은 69세(당 72세, 내각 63세)로 내각 인사들이 당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었다. 정책 지도기관인 당은 60~80대가 주축인 반면 집행기관인 내각은 50~60대가 주류를 이뤘다. 통일부는 “당이 김일성·김정일 시대부터 대대로 충성을 바쳐온 인물 중심인 데 비해 내각은 실무형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중심으로 꾸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