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 대담] (1) 레슬링 안한봉 , "미친 체력으로 세계를 매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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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바르셀로나'金', '탱크' 안한봉 레슬링 국가대표팀 코치
-'金'하늘이 내리는 것...'올인' 2004년 아테네 재현 목표
"스파르타도 검증된 훈련 방식입니다. 자율과 창의도 좋지만 체력적 우위와 정신력이 강조되는 격,투기 종목에서는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요즘 선수들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안한봉 런던올림픽 레슬링 대표팀 코치에게서 돌아온 답변이다.
런던올림픽에서 레슬링이 주목 받는 이유는 뭘까. 레슬링은 지난 1976년, 건국이후 첫 '金'의 주인공이었던 양정모 선수를 시작으로 30여년을 대한민국 체육사에 가장 의미있는 종목중 하나로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 때 거둔 정지현 선수의 금메달을 끝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노골드'에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조차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상황에 놓인 상태다.런던올림픽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금메달 리스트이자 '부활~ 레슬링'을 위해 7년만에 대표팀 합류한 안한봉 코치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났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획득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1992년 금메달을 따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감독을 맡아 정지현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지원했다. 현재 삼성생명 레슬링단 감독을 하면서 7년만에 국가대표팀에 그레코로만형 감독으로 다시 힘을 보태고 있다.
▶올림픽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레슬링 성적은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지.
레슬링은 전통적인 '효자종목'에서 '노골드'수모를 겪으면서 많은 자정의 시간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선수, 지도자, 협회, 관계자 등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갖게 된 셈이다. '노골드'는 무조건 끊을것으로 본다. 현지에서 컨디션에 따라 색깔에 관계 없이 메달 3개는 기대한다.▶지난해 10월 대표팀에 복귀하셨는데,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주문했다. '더 이상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를 악물고 체력보강에 나서 줄 것을 당부하며 함께 땀흘려 왔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 따라줘 대견하다.
▶체력 강화를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
요즘 선수들은 옛 선배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다. 하지만 정신력이나 체력 만큼은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지난해 부임이후 가장 먼저 도입한 훈련방식은 '스파르타'다. 진부하게 들릴 수 있다. 지금이 어떤 시절인데 스파르타냐는 등. 하지만 단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격,투기 종목에서 스파르타 방식의 훈련은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물론 과학적 접근과 재미를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병행했다.
▶우리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
가장 강한 무기는 역시 체력이다. '정신 줄 놓는다'는 표현들을 쓰는데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강행군을 이어갔다. 강한 체력은 자신의 기술을 자신있게 구사 할 수 있는 큰 장점으로 작용 할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기 페이스를 유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상대 분석과 더불어 최근 유럽 전지훈련 등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점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레슬링)는 물러서서도 않되고 물러설 곳도 없다. 늘 해주던 얘기다. 그 만큼 절박함을 훈련으로 체득하라는 의미였다. 우리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정상이다. 결정적인 순간 체력적 뒷 받침만 됐었더라면 '노골드'의 수모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런던올림픽 최대의 무기는 '강철 체력'이고 이미 우리 선수들은 그 혹독한 과정을 몸으로 정신으로 무장한 상태다.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 잘 하고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레슬링 '부활'을 염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하늘을 감동시켜야 금메달을 딸 수있다. 최근들어 자주하는 말이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을 만큼 온 힘을 다 쏟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미친 체력'이라고 불릴 만큼 짜고 또 짰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도 코칭스텝 그 누구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 만큼 절체절명이기 때문이다. 국민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이 응원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때 라고 생각한다.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린다.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
-'金'하늘이 내리는 것...'올인' 2004년 아테네 재현 목표
"스파르타도 검증된 훈련 방식입니다. 자율과 창의도 좋지만 체력적 우위와 정신력이 강조되는 격,투기 종목에서는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요즘 선수들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안한봉 런던올림픽 레슬링 대표팀 코치에게서 돌아온 답변이다.
런던올림픽에서 레슬링이 주목 받는 이유는 뭘까. 레슬링은 지난 1976년, 건국이후 첫 '金'의 주인공이었던 양정모 선수를 시작으로 30여년을 대한민국 체육사에 가장 의미있는 종목중 하나로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 때 거둔 정지현 선수의 금메달을 끝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노골드'에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조차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상황에 놓인 상태다.런던올림픽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금메달 리스트이자 '부활~ 레슬링'을 위해 7년만에 대표팀 합류한 안한봉 코치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났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획득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1992년 금메달을 따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감독을 맡아 정지현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지원했다. 현재 삼성생명 레슬링단 감독을 하면서 7년만에 국가대표팀에 그레코로만형 감독으로 다시 힘을 보태고 있다.
▶올림픽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레슬링 성적은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지.
레슬링은 전통적인 '효자종목'에서 '노골드'수모를 겪으면서 많은 자정의 시간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선수, 지도자, 협회, 관계자 등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갖게 된 셈이다. '노골드'는 무조건 끊을것으로 본다. 현지에서 컨디션에 따라 색깔에 관계 없이 메달 3개는 기대한다.▶지난해 10월 대표팀에 복귀하셨는데,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주문했다. '더 이상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를 악물고 체력보강에 나서 줄 것을 당부하며 함께 땀흘려 왔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 따라줘 대견하다.
▶체력 강화를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
요즘 선수들은 옛 선배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다. 하지만 정신력이나 체력 만큼은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지난해 부임이후 가장 먼저 도입한 훈련방식은 '스파르타'다. 진부하게 들릴 수 있다. 지금이 어떤 시절인데 스파르타냐는 등. 하지만 단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격,투기 종목에서 스파르타 방식의 훈련은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물론 과학적 접근과 재미를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병행했다.
▶우리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
가장 강한 무기는 역시 체력이다. '정신 줄 놓는다'는 표현들을 쓰는데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강행군을 이어갔다. 강한 체력은 자신의 기술을 자신있게 구사 할 수 있는 큰 장점으로 작용 할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기 페이스를 유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상대 분석과 더불어 최근 유럽 전지훈련 등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점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레슬링)는 물러서서도 않되고 물러설 곳도 없다. 늘 해주던 얘기다. 그 만큼 절박함을 훈련으로 체득하라는 의미였다. 우리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정상이다. 결정적인 순간 체력적 뒷 받침만 됐었더라면 '노골드'의 수모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런던올림픽 최대의 무기는 '강철 체력'이고 이미 우리 선수들은 그 혹독한 과정을 몸으로 정신으로 무장한 상태다.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 잘 하고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레슬링 '부활'을 염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하늘을 감동시켜야 금메달을 딸 수있다. 최근들어 자주하는 말이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을 만큼 온 힘을 다 쏟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미친 체력'이라고 불릴 만큼 짜고 또 짰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도 코칭스텝 그 누구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 만큼 절체절명이기 때문이다. 국민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이 응원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때 라고 생각한다.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린다.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