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최대 리스크는 실물경기..코스피, 제한적 등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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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박소연 > 사실 기대감은 많았지만 별 내용이 없었다. 언제든지 준비는 되어 있다고 했지만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시장은 버냉키의 연설이 전해진 순간 낙폭을 확대하다가 그래도 7월31일부터 8월1일까지 있을 이틀 간의 FOMC 회의에서는 무엇인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다시 회복한 상황이다. 다만 문제는 상승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버냉키가 어제 두 가지를 가장 우려한다고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유럽 재정위기다. 그런데 이것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부분이고 두 번째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재정 낭떠러지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FRB가 어떻게 해줄 수는 없지만 정치권에서 초당적인 합의를 하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치권의 합의를 촉구했다.
문제는 현재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문제가 정치권에서 제대로 합의가 잘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치권에서 합의를 해줄 수 없으면 버냉키가 해줄 수밖에 없다고 기대하고 있다.
어제 달러인덱스는 만약에라도 버냉키가 추가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졌으면 훨씬 가파르게 약세를 보였어야 하는데 83선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시장의 상승 강도가 추가적으로 약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우려하고 있는 부분들도 어제 조금 나타났다. 어제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첫 번째 미국의 NAHB 주택시장지수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 때문에 주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그 지수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디알 호튼이나 KB Home 같은 미국의 주택 관련주는 오히려 1~2%씩 떨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주택시장 낙관론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 같다.
두 번째는 어제 다우산업지수는 플러스 권에서 마감했는데 다우운송지수는 오히려 마이너스권에서 마감했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언더포펌하는 현상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는 시장이 현재 버냉키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견디고 있지만 실물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두려운 부분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일정이 중요하다. 오늘 버냉키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반기보고가 상원에서 예정되어 있다. 19일에는 연준 베이지북이 나온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은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있는 FOMC 회의다. 그러나 이때도 별다른 언급을 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왜냐하면 6월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2670억 달러 연장 결정을 한 뒤 바로 다음 회의에서 QE3를 언급하면 통화정책 당국이 실기를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수 있다.
한 달 만에 말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올해 12월 말까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2차가 연장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QE3 기대감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배팅하는 것은 힘들다. 추후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통화정책 회의가 한 번 더 있고 10월에는 23일부터 24일까지 있다.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있을 LG화학 실적발표다. 금호석유도 나오고 다음 주 월요일에는 호남석유 실적발표가 있다. 2분기 LG화학은 4000억 정도 영업이익을 지킬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이지만 호남석유는 1분기보다 훨씬 많이 나빠진다는 것이 현재의 컨센서스다.
문제는 2분기에 좋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고 3분기부터는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우리나라 화학주는 중국의 수요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준율과 금리인하 속도가 무척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경기 반등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반영되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화학주를 담아야 할 시기라는 센티멘트가 강해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은 경계적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의 이유가 디멘드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첫 번째, 중동 관련 정정불안이 확산되면서 현재 투기적인 수요 등이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오르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유가를 올린다면 디멘드 때문에 유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재료의 투입 단가가 올라가는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7월 현재 벤젠이나 일부 제품의 가격들이 오르고 있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지 못할 경우 유가상승은 오히려 원재료 투입 단가를 높이는 현상으로 이어져서 스프레드를 오히려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가상승이 QE3와 버냉키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면 실물부분의 수요가 화학주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화학주가 굉장히 강하게 반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해종합지수, 홍콩 H지수는 오히려 직전 저점을 하회하는 흐름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화학주는 역내외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지수를 유심히 보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과 홍콩 H지수가 빠진다는 것은 중국 은행주가 빠진다는 의미다. 때문에 현재 중국경기에 대해서 경착륙을 방어하려는 시도가 굉장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화학은 많이 빠졌기 때문에 트레이딩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여기가 바이앤홀드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기다려보자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큰 폭의 하락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전 저점인 1780을 소폭 하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지금 현재 시장의 낙폭을 계산하면 5% 미만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수의 바닥은 1700 초반 정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코스피 벤치마크 인덱스가 5% 빠질 때 개별주가 상당히 더 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지수가 상당히 잘 견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등의 주식이 오히려 직전 저점을 하회하는 차트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은 불안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서의 변동성 대응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그 변동성 대응의 하단이 직전 하단보다는 조금 낮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3분기의 가장 큰 리스크는 실물경기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의 헤드라인 인덱스는 오히려 전월보다 올랐다. 그러나 세부지표 10개 중 신규주문, 재고, 수주잔고 등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지표에서 확인하는 것처럼 미국 신규주문이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의 경우 마이너스 권으로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 11월6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재 법인세와 개인소득세에 대해 불안감이 크고 재정 낭떠러지 이슈도 버티고 있다. 이러한 이슈가 지나가야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그 이전까지는 변동성 장세에서 트레이딩 정도의 영역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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