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래도 안 팔려?…"계약금 2%만 받아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5% 미만만 받는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에서 결정된다. 최근에는 5%, 심지어 2∼3%까지 낮춘 단지까지 등장했다. 분양가나 평형대 상관없이 1000만원 미만의 계약금 정액제를 조건으로 내건 경우도 있다.계약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도 소비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제도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 중인 녹번역 센트레빌은 계약금 5% 중 2~3%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캐시백 제도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건설사들이 입주자들의 목돈 마련 부담을 줄여 물량을 해소할 수 있고, 초기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입주자들입장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분양 관계자는 19일 이에 대해 "5% 계약금이 마지노선인데 최근엔 그 밑으로 떨어진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로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수요자의 초기 부담금을 줄이고 계약률을 높이고자 계약금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을 재개발한 ‘녹번역 센트레빌’은 계약금은 5%지만 계약 후 84㎡는 2%, 114㎡는 3%를 현금으로 돌려둔다. 사실상 2~3%에 불과해 계약자들의 초기 자금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114㎡는 입주 후 잔금 대출이자를 지원(2400만원)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여기에 7월 계약자 중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주는 경품행사도 연다.

경기 시흥시 죽율동에 분양중인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2차)’는 계약금 총 10% 중 1차 500만원, 나머지는 계약 후 1개월 이내 2차분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중도금 이자는 후불제로 책정하여 목돈 운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 신길택지지구 5블록에 추가 분양 중인 '안산 아이파크'도 계약금 1000만원과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대다. 롯데건설은 ‘파주 운정신도시 롯데캐슬’의 계약조건을 변경해 분양 중이다. 전 주택형의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한다.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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