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투자 '수확' 시작…5년내 해외사업 수익이 국내 추월

Cover Story - 한국가스공사

전문가 심층진단

이라크·모잠비크·호주·미얀마 등 11개국 20개 유전·가스광구 개발
생산량 확대로 순이익 꾸준히 증가
국내 LNG 소비량의 97% 공급…천연가스 사용 늘어 안정적 성장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 전국 배관망을 통해 도시가스회사와 발전회사에 공급하는 업체다. 전체 판매량 중 55%를 전국 도시가스회사에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45%를 발전회사에 발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연간 LNG 소비량의 97%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단일 회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판매회사다.

천연가스는 주로 동남아시아, 중동, 호주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천연가스 소비량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다만 천연가스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부가 가격규제를 하고 있어 매출 증가폭만큼 현금 유입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가스공사는 국내 가스사업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활발히 추진,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이 회사는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힘쓰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 11개국 20개의 유전·가스광구 탐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며, LNG 도입연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각종 해외 개발사업을 통해 올해 9%인 자주개발률을 2017년까지 25% 수준으로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수익 창출 본격화

한국가스공사의 해외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동의 산유국인 이라크, 카타르, 오만, 예멘 등에서 유전 및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다. 또 천연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새로운 자원부국으로 떠오른 호주,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세계 11개국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최근 들어 이 회사의 해외 프로젝트들은 하나 둘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개발 사업은 에니(ENI), 옥시덴탈(Occidental) 등 해외 글로벌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바스라 남서쪽에 위치한 유·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확보물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약 300억원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확보 물량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권자로 있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8.5%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2008년 중국 국영 석유공사 자회사인 시누크(CNOUC)와 가스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미얀마 가스전에서 뽑아낸 가스는 해저배관 및 육상배관 등을 거쳐 중국에 수출된다. 내년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연간 4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해외 수익비중을 올해 34%에서 2017년에는 6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해외사업 수익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해외자원 사업’으로 중심축 이동하반기에는 국내 가스사업 리스크가 점차 축소되면서 모잠비크 가스전 등 해외자원 개발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투자규모 추이를 보면 국내사업 투자액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해외사업 투자액은 증가하고 있다. 사업의 중심축이 해외사업으로 옮겨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자원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왔다. 해외자원 개발 투자규모는 2010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9억4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19억7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작년 모잠비크 가스전에서 대규모 매장량이 발견된 데 이어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에서도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캐나다 엔카나 가스전(셰일 가스)에 이어 내년 미얀마 가스전, 2014년 이라크 바드라 유전 등에서 차례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중 특히 주목해야 할 광구는 모잠비크 가스전,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미얀마 가스전 등이다. 모잠비크 가스전(Area 4, 지분율 10%)에서는 지난해 10월, 올해 2, 3월에 각각 22.5Tcf(trillion cubic feet· 부피의 단위), 7.5Tcf, 10Tcf에 달하는 가스가 발견됐다. 지난 5월에 다시 7~10Tcf가 발견됨에 따라 현재까지 총 잠재부존량은 47~50Tcf 수준이다. 참고로 47~50Tcf 수준의 잠재부존량은 국내 연간 가스소비량의 30년분 정도에 해당한다.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지분율 18.8%)은 가스전의 생산 확충투자와 생산을 담당하는 사업이다. 배럴당 2달러의 채굴 서비스수수료를 받는 계약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스공사의 관련 매출액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하루 약 20만배럴을 생산 중인데 최대 120만배럴 이상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주바이르 유전 관련 매출액은 2011년 1744억원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3370억원과 95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얀마 가스전은 매장량이 4.5Tcf 수준이다. 가스공사는 이 가스전에 운영사인 대우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율은 해상가스전 8.5%, 육상배관망 4.5% 등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chang.lee@wo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