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감자스낵 1위 탈환 '시동'

'수미칩' 생산 시설 대폭 확충
농심이 감자칩 ‘수미칩’의 생산·저장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등 오리온에 빼앗긴 감자스낵 시장 1위 자리 탈환에 나섰다.

농심은 오는 10월께 충남 아산공장에 있는 수미칩 생산 설비 증축을 완료하고 생산량을 3.5배 늘릴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농심은 앞서 지난달 100억원을 투자해 공장 인근에 수미칩 원료인 국산 ‘수미 감자’를 대량 저장할 수 있는 최신식 창고를 만들어 가동 중이다. 농심은 또 20~22일과 27~29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창동·성남·고양점 등에서 수미칩 2봉지를 구입하면 수미감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판촉활동도 강화한다.

농심은 1980년 7월 국내 처음으로 감자칩(제품명 포테토칩)을 개발해 생감자스낵 시장을 열었으나 1994년 뛰어든 후발주자인 오리온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생감자스낵 시장은 1400억원 규모로 오리온이 60%, 농심이 30%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김현정 농심 마케팅팀 상무는 “수미칩은 일반 생감자스낵에 들어가는 ‘두백’ ‘대서’ 등의 품종보다 당분이 11배 높은 수미감자를 사용한다”며 “수미칩 판매 확대를 통해 감자칩 시장 1위를 탈환하는 한편 국내 감자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수미감자는 감자칩으로 만들기에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농심이 2010년 6월 진공저온공법을 사용해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