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프리뷰]OCI, 2Q 실적 낮아진 예상치 충족하나

태양광 대장주(株) OCI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OCI가 낮아진 시장 예상치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 회복은 더딘 속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2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2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75억원, 889억원으로 추산됐다. 실적 컨센서스는 꾸준히 낮아져 영업이익은 900억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OCI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18억81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7월 이후 추정치를 수정한 증권사의 평균치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9177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감소된 상황이다. 최고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으로 영업이익 956억원, 최저치를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으로 710억원 가량이다.

실적 둔화 우려에 OCI 주가도 2분기 내내 박스권에 갇히 모습을 나타냈다. 2분기 OCI 주가는 최저가 18만6500원에서 최고가 24만1500원으로 박스권에 갇힌 채 움직이고 있다. 주가는 방향성 없이 하루 하루 재료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이날 OC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7% 내린 19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우려에 엿새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꾸준히 하락해 2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석유·석탄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폴리실리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상보다 더 낮은 수준인 1kg당 23달러까지 내려가면서 폴리실리콘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폴리실리콘 사업부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분기 대비 11.4% 하락하면서 4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경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석유·석탄 화학의 실적 개선 및 무기 화학 부문의 견조한 실적으로 이익 감소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석탄·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글로벌 우레탄원료(TDI) 설비들의 정기 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TDI 가격이 상승하고, 주요제품인 카본블랙, 벤젠등의 견조한 흐름으로 전분기대비 23.7% 증가한 421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추산이다. 무기화학 부문 영업이익도 OCI머티리얼즈의 실적 둔화에도 불구 OCI엔터프라이즈의 견조한 실적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5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폴리실리콘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보다는 신중한 시각이 중론이다.

민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산업 내 구조조정 및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의 증가로 수요 대비 생산 능력 과잉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속도는 느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구조조정에 따른 설비 폐쇄를 감안하지 않았을 때, 올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대비 수요 비중은 51.9%, 2013년은 55.0%, 2014년은 63%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능력 과잉 상황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부문의 실적 부진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OCI는 오는 24일 오후 3시30분 지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 평균 OCI의 적정주가는 27만7500원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