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아동-여성 성범죄 예방활동 강화"

경찰청은 최근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아동 성범죄 사건,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피살 사건 등과 관련, 아동·여성 성범죄 예방·검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청은 △지역별 맞춤형 범죄대책 시행 △성폭력 우범자 관리 등 선제적 형사활동 전개 △취약지역 방범시설 보강 및 신고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경찰청은 기존 성폭력 미제사건 수사활동을 강화하고 재범 위험성이 큰 성폭력 우범자에 대한 첩보수집을 철저히 하기로 결정했다. 범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사건 초기부터 수사 본부·전담반을 편성하고 수사력을 집중키로 했다. 범죄발생 취약지역의 경우 폐쇄회로(CC)TV, 가로등, 알림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올레길 등에는 위급할 때 신고할 수 있는 비상벨을 설치할 계획이다. 범죄발생 취약지역의 경우 2인 이상 팀을 이뤄 탐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김기용 경찰청장도 같은 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동 성범죄 사건과 관련, “현재 대책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보완하겠다”며 “통영 초등학생 살해사건 피의자는 성범죄자 신상 공개대상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런 점에 있어서도 경찰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보고 방법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금방 이런저런 방법을 내 놓기 보다는 좀 더 고민을 해서 내실 있는 대책을 내 놓겠다”며 “(붙잡힌 김모씨에게)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었지만 워낙 과거의 일이라 공개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씨는 관할 경찰서에서 3개월에 한 번씩 동향을 파악하던 우범자였다”며 “다만 마지막 성범죄 전과가 2005년 건이라 법률상 신상공개 대상이 아니라 주민들이 몰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16일 경남 통영에서 실종됐다 끝내 시신으로 돌아온 초등학생 A양(10) 사건 용의자로 이웃주민이자 성범죄 전력이 있는 김모씨(44)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 12일 올레길에서 실종된 김모씨(40)의 잘린 손목이 지난 20일 발견됐고, 이날 용의자 B씨(46)가 긴급체포됐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