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교수, "미국 경제 몇년간 낮은 성장세" 전망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앞으로 몇년간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23일 비영리언론협회인 ‘프로젝트신디케이트’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유가 하락과 자동차 판매 증가, 주택가격 회복, 제조업 재반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난과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재정 위기와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 이란 핵 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국제 유가 반등 가능성 등도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도 구원투수로 활약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Fed가 올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겠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 이라며 “이미 장기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고 이를 더 낮춘다고 소비지출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