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여름나기] LS, 휴가비 '팍팍'… 잘 쉬면 능률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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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사업장들은 하루 세 번 피크타임에 맞춰 냉방기 사용을 중단한다. 사무실과 공용 공간에서는 부분 소등까지 실시하고 있다. 국민적 전기절감 노력에 호응하기 위해서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노(NO) 타이’ 쿨 서머 비즈룩도 다음달 말까지 시행한다. 직원들의 근무 집중력을 높이고 전기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LS전선을 비롯한 LS그룹 계열사들은 여름철 에너지 절감과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 더위 잊고 창의력 키워
LS전선 직원들은 경기 안양 LS타워 13층에 위치한 ‘창의공간’에서 잠시 더위를 잊는다. 여기엔 직원들의 지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도서와 최신 영화 및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DVD플레이어가 설치돼 있다. 휴식 중 웹서핑을 할 수 있는 넷북과 직원들의 활력 충전을 위한 게임기도 설치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직원들의 창의력과 문화적 감수성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어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직원들이 재충전을 잘해야 업무 능률이 오르고 기업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믿음으로 적극적으로 휴가를 지원하고 있다.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숙박비를 지원하고 재충전 휴가와 여름휴가를 같이 사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산악자전거로 8일 동안 알프스 산 18개를 넘는 대회인 ‘트랜스 알프스’에 도전하기도 한다. 직원들 사이의 화합을 위해 동호회 활동도 지원한다. 현재 LS전선에는 총 142개의 동호회가 각 사업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이 사용하는 식비와 행사비 50%를 지원해준다.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의 조화를 추구하고, 개인의 감성 개발을 통한 자기 계발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정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돕는 ‘패밀리데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직원과 가족 영화 관람, 여수 엑스포 참가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복날에는 삼계탕 쿠폰까지 제공
LS니꼬동제련은 매년 복날이면 직원들에게 맛집을 이용할 수 있는 특별식권을 나눠준다. 초복엔 한방삼계탕, 중복엔 추어탕, 말복엔 냉면이나 콩국수를 먹을 수 있게 한다. 복날이 아니어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몇 년 전 여름 삼계탕집을 지나던 한 직원이 복날에 직원들이 같이 보양식을 먹으면 다들 좋아할 것 같다고 제안한 것을 회사 측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덕분에 복지담당 직원은 복날 무렵이면 다양한 메뉴와 식당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LS엠트론 공장들은 무더위로 지칠 무렵이 되는 오후 3시가 되면 시끌벅적해진다.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음료가 직원들에게 제공돼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로도 풀고 30분 동안 시원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