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포스코건설, 체조 30년 지원…첫 금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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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뛴다
‘한국체조 전성기 개막의 일등공신.’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에 대한 체육계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 비인기 종목이던 체조가 런던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한 것은 포스코의 30년에 걸친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박태준 회장부터 시작된 지원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자원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박 회장 본인이 역도 등으로 다져진 만능 스포츠맨인 데다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었다고 한다. 포스코가 인기 종목인 축구뿐 아니라 체조 발전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체조 꿈나무들은 특히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포스코교육재단이사장배 전국 초·중학교 체조대회를 통해 발굴돼왔다. 학교법인이 개최하는 국내 유일의 전국대회인 이 대회를 통해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수면,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유원철 등이 스타로 탄생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철서초등, 포철중, 포철고 등 3개 학교에 남녀 체조부를 갖고 있다. 김수면 이장형 박지영 유한솔 등 국가대표 체조선수를 여럿 배출했다.1995년부터는 포스코건설이 회장사 바통을 이어받았다. 연간 4억원이란 적지 않은 지원금이 체조계 곳곳에 큰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2004년에는 아예 포스코건설 체조팀을 창단했다. 유원철 선수를 비롯 국가대표 양태영 양태석 김수면 선수 등이 포스코 체조팀 소속이다.
○올림픽 금메달에 1억원 포상키로
대한체조협회 회장인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지난 1월 ‘체조인의 밤’ 축사에서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체조 금메달리스트에게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정 회장은 “한국은 유럽, 중국과 더불어 체조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에 머물고 있다”며 “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거듭나자”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2010년 제28대 협회장에 선임된 정 회장은 취임 때부터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입에 달고 살았다. 지난해 7월 ‘코리아컵 고양 국제체조대회’ 개최와 ‘국제체조연맹 남녀 기술위원회’ 유치를 통해서도 한국체조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정상 수준 확신”
남은 일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일뿐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우리나라 체조계의 오랜 숙원이다. 올림픽 금메달 도전사가 그만큼 눈물겨웠다는 얘기다. 한국체조는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 후보들을 배출했지만 은메달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여홍철이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다. 착지 실수로 눈앞에서 금메달이 날아갔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김수면(마루)과 양학선(도마) 선수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자 체조계는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쳤다. 리듬체조에선 ‘10대 요정’ 손연재가 급부상했다. 2011년 몽펠리에 리듬체조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1위로 런던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