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10-10'을 향해 태극전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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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 개막 D-1“적응은 끝났다. 런던의 하늘 위에 태극기를 올려라.”
금메달 10개·종합 10위 이내…'4번째 위업' 달성 자신감
"선수들 흘린 땀 생각하면 金 15개도 모자란다"
런던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64년 만에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10-10(금 10개로 종합순위 톱10 진입)’이란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광복 직후 ‘KOREA’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나선 1948년 런던올림픽 이후 한국 선수단은 동·하계 올림픽에서 총 9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따내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10개 고지를 넘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또 한 번 12번의 애국가를 울려 두 대회 연속 ‘10-10’ 달성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른 한국은 2008년 베이징대회 때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7위에 올라 1992년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에 역대 세 번째 ‘10-10’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단은 22개 종목에 선수 245명을 포함한 총 374명으로 런던에 입성했다. 한국의 역대 두 번째 연속 ‘10-10’ 달성을 이뤄줄 기대주는 박태환(수영), 진종오(사격), 사재혁(역도), 이용대(배드민턴), 남현희(펜싱), 신종훈(복싱), 이대훈(태권도), 기보배(양궁), 왕기춘(유도), 양학선(체조) 등이다.
국내 선수단을 이끄는 관계자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현재 전력을 놓고 보면 금메달 10개 획득은 무난하다. 대진이나 선수의 컨디션에서 운이 따른다면 더 나올 수도 있지만, 최소 10개는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직접 지켜봤던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부담은 전혀 없다. 빈틈이 전혀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준비로만 따지면 금메달 10개가 아니라 13개, 15개라도 모자란다. 런던 하늘에 매일 태극기가 휘날리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신도 한국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런던올림픽 예상 순위를 발표하며 한국이 금 10개를 포함해 총 31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위는 이탈리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8, 9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도 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금 10개, 은 3개, 동 14개로 종합 10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전략종목이 몰려있는 초반 메달 레이스가 중요하다. 개막일 다음날인 28일 수영의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하고 펜싱의 남현희, 양궁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격의 진종오도 금빛 표적을 향해 정조준한다. 한국 선수단이 네 종목에서 예상대로 금메달을 딴다면 10-10 달성을 위한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도전 무대가 될 런던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5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최될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