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낯선 세상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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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경한 곳에서 얻는 신선한 자극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직장인에게 휴가는 바쁜 일상에서 흐트러지기 쉬운 ‘일과 삶의 균형’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휴(休)테크’라는 말처럼 ‘의미 있는 쉼’은 삶을 재충전함은 물론 자기계발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본래 ‘바캉스(vacance)’는 ‘어떤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뜻하는 어원을 가진 프랑스어로 잠시나마 익숙함에서 벗어나 심신의 자유로움을 찾는 노력이 휴가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매너리즘 극복과 창의력에 도움
장 마리 아르노 <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사장 >
각자가 선호하는 ‘쉼’의 방식이 있겠지만 필자는 나 자신을 낯선 환경에 노출시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외국 도시에서는 혼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목적하지 않은 정류장에서 내려 우연하게 마주하는 지역을 탐험하는 생경한 느낌을 즐긴다. 지난 6월에는 혼자 버스를 타고 전주에 가 진짜 전주식 비빔밥도 먹어 보고 아름다운 한옥 마을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한국적 특색이 풍부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서울 광장시장도 그 일대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덤이었다. 이처럼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까닭은 생경한 상황에서 느끼는 신선한 자극 때문이다. 이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할 때 경험하는 느낌과 닮아 있다. 선입견이나 섣부른 판단 없이 떠난 여행을 통해서 익숙한 방식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경영에 필요한 통찰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전문가들 역시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의도적으로 자신을 ‘낯설게 하는’ 시도가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 간의 새로운 조합, 이종 간의 결합으로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낯선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한 긴장감과 두려움을 줄 수 있지만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우리는 익숙한 것에 새로움의 가치를 더하는 사고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이런 ‘새로운 관점’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홀리데이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학 동안 외국과 한국의 임직원 자녀들이 맞교환 방식으로 서로의 국가를 방문,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직무를 경험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영업사원들에게 내근직 업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내-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가나 휴가를 즐기는 방식은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다. 방식이 무엇이든 의도적으로 자신을 낯선 세계와 만나는 시간을 계획해 본다면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북돋워줄 에너지와 일상으로 돌아가 적용해 볼 수 있는 ‘날 선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영문원본
DefamiliarizationThe long-awaited summer vacation season has come. It will be difficult to find more effective time of ‘work and life balance’ than vacation that can recharge our body and mind, staying away from workplace. As we have the term of ‘rest-tech’, ‘meaningful rest’ can not only recharge our life, but also provide a chance for self-development. Originally, ‘vacance’ has a French root referring to ‘being freed by something’, and its essence is putting efforts to find freedom of soul and body away from familiarity for a moment.
Every people may have their own way of ‘taking rest’, but I like to intentionally leave for unfamiliar places to experience different cultures. I love to travel by public transportation means, such as buses or subways, or on foot to feel local flavor and take pictures of impressive scenes. In June, I traveled to Jeonju alone, eating Jeonju bibimbap and taking pictures of the beautiful village of traditional Korean houses. The Kwangjang Public Market located in Jongro-gu, Seoul where I tasted Korean style street food was another place I discovered as passing by chance. The reason I enjoy traveling to un-familiar places is to have fresh stimulation that can be felt in new circumstances. This kind of experience also resembles what we get to encounter when entering a new business, as it takes courage for risk taking and a mindset of challenging a status quo.
Many specialists say that the attempt to intentionally ‘put oneself in unfamiliar situation’ leaving familiar space is an effective way of enhancing creativity. The creativity is not creation of something from nothing, but creation of value by combining existing things in a new way or by putting different things together. Intentionally spending time with unfamiliar people in unfamiliar space and strange culture may bring some inconvenience, tension and fear at first, but through these experiences, we can meet a turning point in way of thinking that can accept new things as mine. The company where I serve provides its executives and employees with chances of visiting foreign countries and experience new cultures during school vacation period of their children by operating the ‘Holiday Exchange Program’ to help them develop ‘new viewpoint’ and ‘creativity’. And it also operates the ‘in-house internship system’ for sales employees in which they can experience new duties by providing them with chances of carrying out marketing activities and office works.
The way how a person enjoys his/her leisure time or vacation can be a hint of knowing the person. If you intentionally plan to spend times in ‘unfamiliar world’, you may gain energy to encourage yourself being in mannerism, and ’novel wisdom’ that can be applied to your work and life.
장 마리 아르노 <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사장 J.M.Arnaud@sanof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