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쿤 광고 '내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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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라운지]2PM 그룹 소속 가수 닉쿤(사진)이 지난 24일 새벽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되자 닉쿤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유통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는 25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광고 사진 중 닉쿤을 삭제한 편집본을 올렸고, 다른 10여개 업체들도 “수사 결과를 기다린 뒤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캐리비안 베이는 지난 6월부터 2PM과 미쓰에이의 수지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당분간 닉쿤 이미지 삭제는 불가피하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닉쿤 사진을 다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한불화장품 관계자는 “남자 모델은 닉쿤만 단독으로 쓰고 있는 데다 ‘뷰티 한류’를 누리는 화장품회사 입장에선 당장 광고 계약을 파기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안을 마련하면서 결과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화장품 브랜드숍 ‘잇츠스킨’의 남자 광고모델로 닉쿤을 1년 넘게 기용했으며 지난 4월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그룹 2PM을 모델로 기용한 다른 업체들은 닉쿤만 단독 모델로 쓰는 게 아니라 2PM 전원이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닉쿤 한 명만 모델에 해당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모델을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와 안경체인점 ‘룩옵티컬’과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웅진코웨이 ‘스스로살균 카운터탑 얼음정수기’, 삼성전자 ‘갤럭시S3’(스타디움 캠페인)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광고업체 전문가는 “장기간 닉쿤을 모델로 기용한 업체의 경우 비교적 타격이 적겠지만 최근에 계약을 맺어 활발하게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일부 회사는 이미지 타격은 물론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