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낀 심부름센터, 개인정보 팔다 '덜미'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공무원 등과 결탁해 주민등록번호와 통신사 가입 정보 등 개인 신상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홍모씨(36) 등 심부름센터 관계자 13명을 붙잡아 이 중 홍씨 등 7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받고 개인정보를 팔아넘긴 혐의로 서울 강서구 7급 공무원 정모씨(40)와 통신사 직원 이모씨(29·여)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홍씨는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 400여건을 비롯해 주소, 전화번호, 차량정보 3700여건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를 다른 심부름센터 업자나 타인의 개인정보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의뢰인 등에게 건당 8만~35만원을 받고 팔아, 총 4억2000여만원을 챙겼다.

또 다른 심부름센터 업자 고모씨(36)는 타인의 이름·전화번호로 공공기관이나 홈쇼핑 웹사이트에 가입해 주소와 차량정보를 알아내거나, 택배 송장번호로 주소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