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입안에서 검붉은 피 … 간경변 · 기관지 출혈 의심해봐야

장익경 의학전문기자의 '건강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저희 아버지는 현재 64세로, 만성(B형)간염을 앓으신 지 20년 정도 됐습니다. 간염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입에서 쓰고 짠 느낌이 온다고 그러시네요. 1주일에 1~2회 검붉은 피가 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증상인지, 진료를 받는다면 어떤 과로 가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

김인회(가명, 32·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A ) 일반적으로 입안에서 검붉은 피가 나는 경우는 잇몸 출혈부터 폐-기관지 출혈, 식도를 포함한 상부 위장관 출혈 등 매우 다양한 원인들이 있습니다. 환자의 경우 만성 B형간염을 오래 앓고 계신 상태이므로 간경변이 동반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혈액검사상 출혈성 경향이 높거나 위식도 정맥류 등 출혈의 고위험소견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내과(소화기)를 방문해 혈액검사나 위내시경 검사 등을 우선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말=이단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A ) 진행된 간경화증이나 중증의 간염을 앓을 경우에는 혈액응고 인자가 감소하고 혈소판이 떨어져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 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간염이나 초기 간경화증을 앓고 있다면 출혈 증상과는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환자가 정확히 어떤 약을 얼마나 복용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만성간염이라면 문의하신 증상이 간 질환과 연관은 없어 보입니다.

치과나 이비인후과 진료에서도 별다른 진단을 받지 못하셨다면 기관지 출혈로 인한 증상은 아닌지 호흡기내과 진료를 우선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도움말=변관수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교수


▶건강 궁금증 답해드립니다

한국경제신문·한국경제TV는 국내 주요 병·의원들과 손잡고 매달 의료상담 코너인 ‘건강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자니 아리송하고 그냥 넘어가려니 뭔가 찜찜할 때 관련 전문의를 통해 상담해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알고 싶었던 건강 질문을 매월 15일까지 장익경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사진·ikjang@wowtv.co.kr)와 이준혁 기자(rainbow@hankyung.com)에게 보내면 속시원히 답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