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새둥지마을, 임진강 참게잡이·민물장어 잡기…물놀이보다 시원한 '여름 사냥'

팜스테이

새둥지마을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의 작은 마을이다.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경기도 최북단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불과 10여년 전 민간인 통제선(민통선)지역에서 해제돼 아직 개발되지 않은 ‘무공해 청정 마을’이다.

인구는 46가구 99명에 불과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새둥지마을은 억새풀 가득한 넓은 새둔지 들판이 철새들의 둥지 역활을 한다. 새둥지마을이란 이름은 농민들은 물론 각박한 아스팔트의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새로운 둥지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을 측은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바쁜 농사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사물놀이를 배우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마음으로 마을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계절별 프로그램

새둥지마을은 계절별로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거리를 개발해 도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봄에는 봄나물 캐기를 시작으로 손모내기 등 각종 씨앗파종, 더덕캐기 등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마을에 조성된 수영장에서 신나는 물놀이와 함께 맨손 민물고기잡기, 민물장어잡기체험 등 여름철에만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체험거리가 다양하다.감자캐기, 옥수수따기 등 농산물 수확체험은 가을까지 이어진다. 특히 도토리 줍기, 임진강 참게잡이 등은 도시민에게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겨울철에는 가마솥 두부만들기를 비롯해 김장담그기, 메주만들기, 눈썰매타기 등을 할 수 있다. 연중 프로그램은 체류형 주말농장, 떡메치기, 두부만들기, 천연염색 등이 있다.

청정지역이어서 먹거리도 많다. 손두부와 매운탕, 닭도리탕, 임진강 참게장이 대표적이다. 볼거리로는 구석기유적지, 제1땅굴, 태풍전망대, 숭의전, 김신조 침투로, 경순왕릉 등이 꼽힌다. 살거리로는 무농약쌀, 참게장, 찰현미, 서리태 등 무공해 제품들이 있다. 또 친환경쌀, 인삼, 참깨, 들깨, 콩, 산채류 등이 유명한 지역 특산물이다.

◆주변관광지와 축제관광지로는 임진강 자연발생유원지, ‘숭의전’ 호로고루지(고구려성터), 전곡리 선사유적지, 태풍전망대, 허브빌리지, 경순왕릉, 호로고루지성터가 유명하다. 연천군 전곡리의 구석기축제, 허브빌리지 봄꽃축제, 한탄강물놀이축제 등 지역축제도 볼 만하다.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있는 고려조의사당 ‘숭의전’은 아미산 자락의 품안에 아늑히 자리잡고 있다. 검푸른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창건됐고 고려 태조 왕건과 세 명의 왕, 고려 시대 16공신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어린이 역사교육에도 좋은 관광지다. 새둥지 마을에서 자가용으로 5분 거리다. 입장료는 무료.

또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량포리에 위치한 경순왕묘는 사적 제244호로 지정면적 3967㎡, 높이 3m. 능 앞에는 단조로운 형식의 비가 있고 그 전면에 ‘신라경순왕지릉’이라 새겨져 있다. 후면에는 간략한 내력이 기록돼 있다. 봉분 둘레와 능 주위에는 각각 호석(護石)과 곡장(曲墻)을 돌렸고, 장명등(長明燈) 망주석(望柱石) 등이 있다. 경순왕릉은 오랫동안 잊혀지다 조선 영조 때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이 확인됐다. 신라 수도인 경주 밖에 있는 신라왕릉이다. 망국 후에 조성됐기 때문인지 왕릉치고는 매우 소박하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새둥지마을에서 20분 거리로 입장료는 무료다.

또 호로고루지(瓠蘆古壘址)는 고구려성터로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9번지에 있다. 이 성터는 임진강 북쪽 넓은 벌판 위에 언덕과 같이 솟아 있는 평지성이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삼국사기’에 보면 고구려와 신라, 신라와 당 사이의 전투가 치열했던 군사적 요충지다. 이 성은 약 4세기 말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새둥지 마을에서 자가용으로 20분거리. 입장료는 성인 500원, 어린이 300원이다.

또 연천전곡리 선사유적지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자리잡고 있다. 새둥지마을에서 승용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이곳에서 구석기축제가 열리며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지정돼 있다. 약 50만년 전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유적지다. 연천군에서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매년 5월 어린이날을 기준으로 닷새간 ‘연천전곡리 구석기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사전에 팜스테이 예약을 하면 편리하다. 새둥지마을 팜스테이 홈페이지(www.gumiri.com)→ 새둥지마을 → 체험행사 → ‘나도참여하기’에서 행사참여 신청에 등록하면 된다. (031)835-7345. 마을대표 김탁순 010-3630-6387. 사무장 석정화 010-9996-6788.

◆찾아가는길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가다 당동IC에서 빠져 가월교차로를 지나 백학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비룡대교를 건너 우회전한 다음 학곡리를 지나면 새둥지마을(구미리)이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의정부터미널에서 30번 버스를 타고 적성을 지나 학곡리, 구미리에서 내리면 된다.

연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