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ETF도 韓流 바람…미래에셋, 日에 DR형태로 첫 수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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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가 日서 LP 역활▶마켓인사이트 7월26일 오후 1시47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예탁증권(DR) 형태로 일본 증시에 처음 수출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상장 ETF를 기반으로 JDR 발행을 검토 중이다. JDR은 일본에서 발행되는 주식예탁증권을 말한다. 미래에셋은 한국예탁결제원에 국내 ETF 원주를 맡긴 뒤 이 원주를 기초로 일본서 DR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예탁원과 제반사항에 대한 논의를 이미 끝마쳤다. 노무라인터내셔널도 시장 조성을 위한 유동성공급자(LP)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 관련 ETF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일본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인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은 ‘TIGER 삼성그룹’과 ‘TIGER 현대차그룹’ 등의 ETF를 국내에 상장해 놓은 상태다.
국내 ETF는 이미 일본에 진출해 있다. 2007년 삼성자산운용이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코덱스200’을 교차 상장했다. 하지만 일본 투자자들이 이 ETF를 매매하려면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다 외국 주식이란 인식도 있어 매매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미래에셋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DR이란 상품을 고안해냈다. DR로 일본에 상장하면 별도 계좌가 필요없고 외국 주식이란 인식도 덜해 투자자를 모으기 쉬울 것으로 판단했다. 일반 기업의 DR 발행 때 단점으로 지적되는 주주들의 권리행사 문제도 ETF의 DR 발행에서는 부각되지 않는 점도 고려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