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특별상여금 지급 파문에 ‘부인성 해명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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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생 등록금으로 ‘돈 잔치’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는 대구대학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이같이 사실이 보도되자 최근 해명 자료를 내고 “지난 2년 간임금 동결, 초대형 국고지원사업 선정,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해 노력한 교직원을 격려키 위해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구대가 일부 언론의 기사와 관련해 해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대구대는 구체적인 특별상여금의 출처와 지급 이유를 밝히지 않아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일각에선 ‘최소 10억 이상의 특별 상여금 지급’과 관련한 파문이 예상외로 커지자 대구대가 자구책으로 해명 자료를 내놨지만 변명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한국 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 관계자는 “대학측이 해명자료를 내놨지만 명확한 게 없다”며 “‘학생들의 돈으로 생색내기를 했다’, ‘학생들의 돈으로 자기 주머니를 채웠다’는 비난을 듣지 않으려면 홍덕률 총장은 특별상여금의 출처와 의사결정 과정을 명확히 밝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명자료에는 특별상여금 지급에 대한 설명 보다는 이번 문제를 제기한 한국 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를 의식해 비정규 교수의 처우 개선에 힘써 왔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반복하거나 피해갔다.특히, 파문이 확산되자 대구대측은 특별 보너스 지급은 정이사 체제 전환과 무관하다고 거듭 밝혔지만 해명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이사장 선출 직후 정이사회 출범을 축하키 위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지만,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대구대분회 등에서 강력히 반발하자 총장 명의의 해당 게시물을 슬며시 삭제했다.
특별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 학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대학측은 교직원과 함께 학생들에게도 2학기 개강 이후 2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키로 공언 했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재학생 김모(경영학과 3년)씨는 “대구대는 지역에서 교수 및 교직원의 연봉이 제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연히 일을 열심히 해야할 직원들에게는 10억원 이상의 상여금을 주고 학생들에게는 고작 2~3만원의 선물을 주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산=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