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회장 '곤의 선물' 통했나…르노삼성 기지개

대리점들 분위기 호전
7월 내수판매 25% 증가
쌍용차 제치고 꼴찌 탈출

내수판매 부진에 고전해온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판매량이 25%가량 늘었다. 지난달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그룹 회장이 방한, 지원책을 내놓은 이후 르노삼성의 영업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리점 분위기가 달라졌다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006대, 해외에서 5851대 등 총 1만857대를 팔았다고 1일 발표했다. 수출은 전달보다 31.2% 줄었지만 내수 판매는 24.9%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쌍용자동차에 밀려 내수 판매 ‘꼴찌’로 추락했지만 예전 순위를 회복했다.

주력 판매 모델인 SM5와 SM3의 판매가 각각 22.7%, 33.1% 늘었다. 이 2개 차종은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고돼 있어 대기 수요가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고 36개월 무이자 할부(최대 1500만원까지) 프로그램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는 판매 증대를 ‘곤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곤 회장은 지난달 20일 르노삼성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1700억원을 투자하고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신형 로그를 연간 8만대가량 생산, 북미지역에 수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판매 목표를 달성한 대리점에 전시장 임대료를 최고 85%까지 지원해주는 지원 방안도 내놨다. 르노삼성 영업점 관계자는 “여러 가지 지원책 덕분에 대리점의 사기가 오르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 침체… 치열한 판매 경쟁

국내 자동차 업계는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 실적은 작년 동월 대비 0.5% 줄어든 62만1702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12만1426대로 4.5% 감소했고 수출은 50만276대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5만9955대, 기아차는 1.0% 감소한 4만300대를 팔았다. 한국GM은 1만2001대를 팔아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쌍용차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4164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현대차가 27만2072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기아차는 16만8126대로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 업계는 판매 촉진을 위해 이달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한다. 한국GM은 스파크, 크루즈, 올란도, 말리부 구매자에게 1% 초저리 할부 혜택이나 30만원 상당의 에어백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무이자할부 외에도 현금이나 정상 할부 구매자에게 선루프 무상지원, 50만원 현금 할인을 실시한다. 쌍용차는 휴가비를 지원한다. 체어맨 H는 300만원, 4월 이전 생산 차량은 500만원을 지원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