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을 잡아라"…기업들, 휴가철 이색 마케팅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이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을 위한 기업들의 이색 비치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워터파크와 달리 몰리는 인파에 비해 놀이기구와 편의시설이 부족한 탓에 생길 수 있는 해수욕장 피서객들의 불편까지 해소하는 각종 현장 이벤트들이 인기다.

◆ 삼성전자, 초대형 샤워부스와 공짜 영화관삼성전자는 5일까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을 위한 초대형 '워터샷 샤워부스'를 운영한다. 해수욕 이후 바닷물과 모래 등을 씻어내야 하는 피서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자사의 버블샷2 세탁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 개의 워터샷을 탑재한 삼성 버블샷2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의 형태로 디자인됐고, 경포대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야간에는 샤워부스 외벽을 활용해 영화 상영도 한다. 또 물총을 이용한 '워터샷 건' 경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KT, 스마트폰 속도 재고 호텔 숙박권 주고

KT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해운대 이벤트광장에 전용 부스를 설치하고 휴대폰 속도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는 '워프 챌린지2' 행사를 실시한다.

이통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의 휴대폰으로 행사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 후 '워프 타이머 쿠폰'을 다운받으면 된다. 쿠폰을 다운받는 시간에 따라 웨스턴조선부산호텔 숙박권, 해운대푸드 상품권, 해운대 시설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 혜택이 주어진다. 행사 기간 중 이벤트에 참여한 올레 모바일 전 고객에게는 F&B노천카페 먹거리 10% 할인권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전자지갑 올레마이월렛 이용 고객에게는 해운대 시설 1000원 할인권도 제공한다.

◆ 디아지오코리아, 시원한 기네스 맥주 무료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달 17일까지 부산 광안리에서 팝업 스토어 '기네스 라운지'를 운영한다. 기네스 맥주 따르는 법을 배우고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존', 기네스의 역사 및 품질 노하우를 소개하는 '브랜드 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 등 4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방문객들에게는 비치볼, 기네스 맥주 할인쿠폰 등 경품을 증정한다. 신분증을 소유한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입장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오후 1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다.

◆ 드라이피니시d, 댄스대회ㆍ해변 올림픽 개최

맥주 브랜드 드라이피니시d도 전국 유명 해수욕장에서 대규모 ‘d-서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3일부터 한달 간 망상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낙산해수욕장, 경포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을 돌며 비키니 콘테스트, 아이스포인트 댄스 대회, 도전 1000곡, 해변올림픽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피서객에게는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코인충전권, d 비치타월, 바캉스 밀폐용기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까지 동해안 해수욕장들을 찾은 인파는 448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 340만6900여명에 비해 31%가 늘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도 지난 7월 28일, 29일 양일간 올해 최대 인파인 약 370만명이 몰렸다. 삼성전자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구축돼 있는 워터파크에 비해 해수욕장의 경우 각종 체험행사 등을 통해 고객들과 다양한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단순히 즐기는 이벤트보다는 고객들이 해수욕장 피서에서 아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까지 해소할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