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프리카, '운명적 만남'에서 新자원로드 열기까지…

중국과 아프리카. 두 대륙의 만남에 지구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자랑하지만 경제성장을 지탱해줄 자원이 필요한 중국, 천혜의 자원을 가졌지만 인프라에 투자할 경제와 기술이 부족한 아프리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둘 사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중국을 '아프리카 자원의 포식자'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중국의 일방적인 아프리카 지원에 관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무모한 행동이라며 경고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에 21세기 신 자원로드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들 사이에 낀 한국이 위태롭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는 '퍼주기식 외교'라는 수식어를 받고 있다.

신간 '레드 앤 블랙: 중국과 아프리카, 신자원로드 열다'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끈끈한 관계를 파악한다. 중국이 아프리카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하고 한국의 대 아프리카 자원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1부 '아프리카의 수호자'에서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운명적인 만남'을 소개한다. 냉전 시기 중국은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고 중국식 사회주의를 전파하고자 했다. 이때 중국이 선택한 곳이 아프리카였다. 중국은 당시 경제적인 실리를 고려하지 않고 이념의 순수성을 가장 우위에 뒀다. 무조건적으로 원조하는 '이념적 경제관계'를 구축했고 이는 오늘날 둘의 관계를 만들어낸 핵심 배경이 됐다.

2부에서는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중국의 정책을 다루며 양국의 외교를 경제적인 시각에서 분석한다. 김동환 국제전략자원연구원장과 배수강 동아일보 신동아팀 기자가 책을 썼다. 김 원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의 희토류를 활용한 자원민족주의를 연구 중인 학자이기도 하다.

김동환 외 1 지음. 나남. 296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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