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기업, 주가 추락때 하는 말 "저크트"

‘저크트(Zucked).’

CNBC가 1일(현지시간) 소개한 신조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주가가 지난 몇 년간 치솟았다가 최근 급락한 것을 일컫는 것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의 이름에서 따왔다. SNS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저커버그꼴 됐다(I got Zucked)”고 투덜대면서부터다. CNBC는 “SNS 주가 급락으로 SNS 기업 설립자들의 재산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가장 많은 재산을 잃은 SNS 기업 설립자 5명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사람은 저커버그. 저커버그가 소유한 페이스북 주식의 가치는 지난 5월 200억달러에서 현재 108억달러까지 떨어졌다. 두 달 만에 90억달러를 잃은 것이다. 포브스 기준 세계 29번째 부자였다가 최근엔 72위 밖으로 밀려났다. CNBC는 “한때 SNS 붐의 아이콘이었던 저커버그가 이젠 SNS 버블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설립한 더스틴 모스코비츠도 두 달 동안 20억달러를 날렸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8% 급락한 20.88달러를 기록, 공모가 대비 43%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가을 8억달러 부자였던 앤드루 메이슨 그루폰 최고경영자(CEO)의 현재 보유주식 가치는 3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상품 거래업체인 그루폰이 상장 이후 주가가 76% 급락한 탓이다. 공동 설립자인 에릭 레프코프스키의 그루폰 지분 가치는 상장 당시 40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뚝 떨어졌다.

인터넷 게임업체 징가를 설립한 마크 핀커스가 갖고 있는 징가 주식의 현재 가치는 2억7000만달러 수준.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을 때는 10억달러가 넘었다. 핀커스는 올해 초 1600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매각 당시 징가 주가가 12달러(현재는 3달러)였다는 점에서 핀커스가 주가 급락을 예상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