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美 멀티숍 브랜드 수입…이태원에 '블리커' 길거리 매장

9월 말 꼼데가르송 인근에 오픈
제일모직이 서울 이태원에 미국 멀티숍(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매장) ‘블리커’(사진)의 첫 길거리 매장을 낸다. 제일모직이 들여온 일본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의 플래그십스토어(인기 있는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가 이태원의 명소로 자리잡자 이 건물 바로 옆에 블리커까지 열기로 한 것이다. 제일모직은 오는 9월 말 매장을 연다는 목표로 현재 공사를 벌이고 있다.

블리커는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멀티숍 브랜드로, 뉴욕 길거리패션 감각을 담은 의류가 주를 이룬다. 제일모직은 2010년 ‘블리커 남성’을, 작년엔 ‘블리커 여성’을 들여와 판매했다. 현재 백화점에서만 남성 4개, 여성 3개 매장이 있다. 랙앤본, 빈스, 밴드오브아웃사이더스, 헬무트 랭, 데스켄스 띠어리 등의 브랜드가 블리커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롯데 본점, 현대 본점 등 백화점에만 소규모로 블리커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처음으로 길거리 매장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리커라는 이름으로 매장을 낼지, 다른 이름의 멀티숍을 오픈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블리커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를 들여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원에 오픈할 블리커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 등 2개층에 자리잡게 된다. 삼성리움미술관으로 가려면 꼼데가르송 매장과 공사 중인 이 건물 사이 골목길로 들어서야 한다. 두 매장이 붙어 있는 데다 가격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꼼데가르송이 티셔츠 20만~50만원대, 재킷 100만원대 등 고가 제품 위주인 데 비해 블리커는 티셔츠 10만~20만원대, 재킷 30만~7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

제일모직은 현재 블리커 매장 위층을 자회사 개미플러스유통 사무실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개미플러스유통은 제일모직이 올봄 론칭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만든 비상장 자회사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