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한전 전기료 4.9% 인상 의결…주가 향배는?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평균 4.9% 인상안을 의결했다. 종전 두 자릿수 인상안에서 정부의 요구 수준인 5% 미만으로 낮춘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한국전력이 추진한 두 자릿수 전기료 인상에 대해선 정부의 반려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한국전력 주가는 요금 인상 이슈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데 따라 당분간 소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한국전력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전기요금을 평균 4.9% 올리는 내용의 '전기공급약관 개정 신청서'를 의결했다. 이번 인상안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전기위원회에서 의결을 마친 후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 인상률을 결정할 계획이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전력수급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전기료 인상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전기료 4.9% 인상안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던 수준인 5%에 부합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또한 그동안 전기료 인상안 이슈가 뒷받침 돼 주가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윤 연구원은 "요금 인상이 확정된다면 그동안 상승에 비춰 두어달 가량 소강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겨울께 한국전력이 재차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면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지만 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5~7월 세달간 16.58% 뛰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5.14%)을 크게 웃돌았다.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 요금 인상 이후 학습효과가 발휘돼 일부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요금 인상과 원료비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조정 이후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천연가스 가격 안정 전망 등을 감안하면 한국전력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료 인상 이후 한국전력의 주가 하락은 요금인상분이 연료비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천연가스 가격 동향에 비춰 이번에는 전기료 인상 결정 이후에도 주가가 양호한 추이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오후 1시15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날 대비 450원(1.76%) 떨어진 2만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