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일정 '갈팡질팡'

인허가 지연·의견 조율 못해…"17일 혹은 24일 개장"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이 2개월 이상 지연돼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당초 6월 하순쯤 분양예정이었으나 인허가가 지연되고, 업체 간 준비 일정이 맞지 않아 최종 시기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 동시분양에 나서는 GS건설 호반건설 우남건설 KCC건설 모아주택 롯데건설 등 6개 건설사는 오는 17일이나 24일께 모델하우스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 동시분양에는 6개 건설사가 5519가구를 내놓는다. 모델하우스 개장 예정일은 업체 사정상 17일과 24일로 나뉘고 있다. 그동안 모델하우스 개장이 많이 지연됐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공급해야 한다는 게 17일을 선호하는 업체들의 주장이다. 런던올림픽과 여름 휴가가 끝나는 이달 중순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최적의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인허가 문제 때문에 24일을 지지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민간업체가 17일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다 일부 업체가 인허가 문제로 시기를 맞출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면 반쪽 동시분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착공계를 제출한 가운데 분양가 심의와 분양 승인, 입주자 모집공고 등의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한 동시분양 참여 업체 관계자는 “다들 17일 개장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당초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악재가 불거지고 있다고 본다. 분양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데다 동탄역에 들어설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어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 지역”이라며 “관심을 끌기 위해 동시분양을 추진해왔지만 전체적으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10월께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 예정인 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