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男유도 '노골드' 굴욕

정식 종목 채택 후 처음
올림픽 무대를 호령하던 유도 종주국 일본이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끝내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일본 남자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3일 영국 런던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100㎏ 이상급 16강전에서 일본의 가미카와 다이키(세계랭킹 11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하르 마카라우(벨라루스·랭킹 18위)에게 유효패를 당했다.이날 가미카와의 경기는 일본에 중요한 경기였다. 앞서 열린 남자 유도 여섯 체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채 맞이한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전까지 남자 60㎏급과 73㎏급에서 히라오카 히로아키와 나카야 리키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고, 60㎏급 에비누마 마사시와 90㎏급 니시야마 마사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일본 남자 대표팀은 정식 종목에서 유도가 잠깐 빠진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과 불참했던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매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가 정식 종목이 된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일본은 금메달 35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5개를 쓸어담았고, 특히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총 8개(남자 3개·여자 5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며 세계를 호령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 남자 유도 전망은 처음부터 비관적이었다. 7개 체급에서 랭킹 1위에 오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남자 유도의 꽃’으로 불리는 73㎏급과 81㎏급은 한국의 왕기춘과 김재범에게 1위 자리를 내줘 자존심을 구긴 상태였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