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카페인 함량, 업체따라 2배 差

[소비자원 분석] 같은 브랜드도 용량 '고무줄'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카페인·열량(칼로리)이 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스타벅스커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커피 커피빈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등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발표했다.

과잉섭취하면 신경과민·불면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카페인 함량은 브랜드에 따라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아메리카노 기본사이즈(2500~4500원)의 카페인 함량이 가장 많은 곳은 파스쿠찌(196㎎·2샷 기준)로 탐앤탐스(91㎎·1샷)보다 2.2배 많았다. 카라멜마끼아또 기본사이즈(3200~5700원)에선 할리스커피(145㎎·2샷)가 스타벅스커피(1샷 기준·66㎎)보다 2.2배 수준이었다.이는 브랜드에 따라 투입하는 에스프레소 양이 다른 데 따른 것이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파스쿠찌 커피빈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스타벅스커피가 2샷(약 60㎖)을 넣고 있었고,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가 1샷(약 30㎖)을 넣고 있었다. 카라멜마끼아또는 할리스커피(2샷)를 제외한 8개 브랜드가 모두 1샷을 썼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진하고 깊은 맛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더 많은 원두를 넣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다”며 “쓰이는 원두의 양이 많은 탓에 카페인 함량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량 역시 9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열량의 엔제리너스(280㎉)가 이디야(203㎉)보다 27.5% 더 높았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의무사항이 아니다’란 이유로 카페인 함량·열량 표기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5개 전문점은 열량만 표기하고 있었다.

같은 브랜드의 동일 사이즈인데도 실제 용량엔 차이가 났다. 투썸플레이스는 최대·최소 용량 간 차이가 83g으로, 평균 용량(311g)의 27%에 달했다. 카페베네는 용량 편차(46g)가 가장 작아 평균 용량(299g)의 15%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