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드라기 발언 재해석…글로벌 증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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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시장이 당초 실망했던 부분은 ECB가 즉각적으로 국채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하루 동안 생각해본 시장은 평가를 달리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분명히 말했듯 ECB는 수주 안에 국채시장 개입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이고 게다가 시장이 우려해왔던 ECB의 선순위 권리도 포기할 뜻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ECB 자금이 국채시장에 풀리지는 않겠지만 전보다 확연하게 달라진 자세로 시장 안정에 나서겠다는 ECB의 의지를 높이 산 것이다.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북유럽 국가들의 반대가 많지 않겠느냐는 회의론도 상당 부분 불식됐다. 독일 정치권에서 ECB의 국채매입에 대한 지지의사 표명이 잇따랐다. ECB 내부에서도 독일 중앙은행 이외의 다른 북유럽 국가들은 모두 드라기 총재 구상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독일 이상으로 깐깐한 태도를 보여온 것이 핀란드였다. 이 핀란드의 중앙은행 총재가 ECB의 국채시장 개입은 중앙은행의 일방적인 활동이라며 ECB 정책회의가 지지하고 있다고 말해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ECB 프로그램이 가동되려면 스페인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선행되어야 하는 문제도 있는데 스페인의 라호이 총재가 국채매입 요청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혀 시장에 안도감과 낙관론을 부추겼다.
금융시장이 중시하는 비농업 취업자수가 예상보다 훨씬 늘어나 호재가 됐고 미국 연준이 중시하는 실업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3차 양적완화 기대감에 기름을 부었다. 주식이나 원유 같은 위험자산 시장에게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그렇지만 세부 내용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경제활동 인구가 소폭 줄었는데도 실업자수는 증가했고 실업률 측정에 사용되는 조사에서는 오히려 취업자수도 줄어들었다. 고용회복세가 임시직 증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었고 시간당 임금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뎌서 앞으로 소비 경기에도 좋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지난달 비농업자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8월에는 그만큼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매년 이맘때에는 자동차 공장들이 신차 제작을 위한 정기 개편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실업이 증가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었는데 이런 특성이 올해 7월에는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8월로 미뤄지게 되면 8월 취업자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그리스를 직접 방문해 긴축이행계획을 실사했던 트로이카의 활동이 일단락되었다. 트로이카가 그리스를 떠나면서 긍정적인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트로이카란 유럽연합과 IMF, ECB 세 곳의 그리스 채권단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트로이카는 성명서에서 긴축 계획 이행을 위한 그리스 정부와의 논의가 생산적이었고 목표달성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는데 대한 전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 연립여당은 2년 간 115억 유로에 달하는 재정개선 프로그램에 지난 1일 합의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 합의안을 구체화해 다음 달 초에 입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트로이카도 여기에 맞춰 그리스를 다시 방문할 예정인데 그리스의 긴축입법을 다시 검토한 뒤에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런 절차가 지금 예상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위험은 크게 완화되고 이에 따라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의 전염 위험도 대폭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ECB의 국채시장 개입도 굳이 실행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동안 유로존에서 불거진 위험이란 이 두 가지였는데 지금은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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