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집' 충격…양학선, 포상금+아파트까지 '대박'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양학선(20ㆍ한국체대) 선수가 최소 3억6000만원의 포상도 누리게 됐다. 정부와 대한체조협회의 포상금 1억6000만원에 2억원 상당의 아파트 1채 그리고 평생무상으로 라면을 제공받을수 있는데다 병역도 면제받을 전망이다.

양 선수는 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승전에서 1차 시기 자신의 이름을 딴 7.4점의 '양1' 기술을 시도한 데 이어 2차 시기 난도 7.0점의 '스카라 트리플'을 완벽한 착지로 마무리했다. 합계 16.533점을 기록하며 압도적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양 선수는 우선 정부 포상금 600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런던올림픽의 정부포상금은 금메달 6000만원, 은메달 3000만원, 동메달 1800만원이다.

여기에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61ㆍ포스코건설 부회장)이 지난 1월 ‘체조인의 밤’ 축사에서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체조 금메달리스트에게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1억원을 받게 된다. 더불어 SM그룹이 내년 말께 완공예정인 광주 남구 월산동에 신축 중인 우방유쉘 아파트 한채(시가 2억여원)로 선물받을 전망이다. 양 선수의 가족이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광주 출신인 점을 감안해 아파트를 기증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M그룹은 광주시와 양 선수 가족과 협의해 양 선수가 귀국하는 대로 광주시청에서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다. 양 선수는 광주 광천초등학교와 체육중고를 졸업했다. 양 선수 가족은 광주에서 지난해 초까지 광주에서 살다가 전북 고창의 비닐하우스로 이사했다.금액으로는 얼마되지 않지만 양 선수는 농심이 제공하는 너구리 라면을 평생 무상으로 제공받게 됐다. 양 선수의 어머니인 기숙향씨가 방송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오면은 뭘 제일 빨리 먹고 싶을까? 라면? 너구리 라면?" 등의 모습이 담겼고 이에 농심이 화답한 것이다.

농심측은 양 선수의 집에 전화를 걸어 너구리 라면을 평생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양 선수가 너구리 라면을 먹고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는 얘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며 "아직 답변을 듣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이 동의한다면 너구리를 평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병역면제의 혜택도 누린다. 병역법 시행령 49조에 따라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4주간의 입소교육만 받으면 병역을 마친 것으로 인정된다. 양 선수의 금메달은 한국체조가 1960년 로마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52년만에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한국체조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 선수가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메달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1992년 유옥렬 선수가 동메달(도마)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여홍철 선수가 은메달(도마)을 추가했다.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주형 선수가 은메달(평행봉)과 동메달(철봉)을 획득하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김대은 선수와 양태영 선수가 개인종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유원철 선수가 은메달(평행봉)을 획득하기도 했다. 양 선수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도마)을 따냄으로써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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