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한국 축구, 브라질에 패하자 日 네티즌들…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한국 대표팀과 만나게 된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국과 일본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 대표팀은 8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0-3으로 패해 결승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약 세시간 간격을 두고 먼저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일본팀이 패하자 누리꾼들은 자국과 맞붙을 올림픽 최후의 상대가 어느 팀이 될지 예의주시하며 또다른 준결승전을 지켜봤다. 결과는 브라질의 승리였다.

일본 인터넷 상에는 3·4위전에서 한국과 만나게 된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주를 이루는 반응은 '올림픽에서까지 한국을 다시 만나게 된 당황스러움'과 '반드시 한국에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과의 3위 결정전은 절대로 절대로 피하고 싶었는데 곤란하게 됐다" "최종 4위 안에 든 것도 충분하지만 한국에 지면 엄청 화날 것 같다" "상상했던 것 중 제일 최악의 조합이다. 동메달을 목에 걸어 와라" "결승에서 브라질에 지는 것보다 3위 결정전에서 한국에 지는 것이 더 분하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멕시코 전에서 보여준 전력처럼 경기에 임하면 안된다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한국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조금씩 대단한 실력을 보였는데 멕시코 때처럼 나약한 정신으로는 경기하지 말길" "멕시코 전처럼 기운 없으면 과연 한국에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위험하다. 한국은 유독 일본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집념과 열의를 나타냈는데."

일본 누리꾼들은 "방송에서 너무 '숙명의 시합'이라고 소란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일전 자체에 너무 라이벌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남자축구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당시 홈팀이었던 멕시코를 2-0으로 꺾고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다시 한번 올림픽 3위를 노리는 일본과 사상 최초 4강 진출과 함께 동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에 미소를 보일지 결과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