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양학선 효과 '톡톡'

[부동산 프리즘] "어떤 기업이야?" 홈페이지까지 다운

한국 체조 역사상 올림픽에서 처음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의 가족에게 아파트를 선물키로 한 SM그룹(회장 우오현)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M그룹의 삼라희망재단과 삼라건설 홈페이지는 아파트 제공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네티즌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오후 내내 다운됐다.

이 업체는 건설업계보다는 기업 인수·합병(M&A)업계에서 더 이름이 알려졌다. SM그룹의 ‘SM’은 모기업인 삼라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삼라마이다스빌’의 영어 첫글자에서 따왔다. 2000년대 초 광주에서 수도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삼라건설은 2004년 토목건축업체인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TKC) 벡셀 경남모직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2010년 이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상태였던 우방과 신창건설도 사들였다. 범양건영 신일 성지건설 등 부실 건설사에도 손을 내밀었지만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작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사업을 거의 하지 않아 회사 이름이 일반에 친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올 들어 우방과 신창건설을 내세워 아파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방은 연초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서 168가구의 ‘옥암 우방 아이유쉘’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5월 광주 백운동(303가구)과 월산동(281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했다. 양학선 선수 가족에게 제공될 아파트는 ‘월산동 우방 아이유쉘’로, 분양가는 2억원가량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말이다.

‘비바패밀리’ 브랜드를 사용하는 신창건설은 지난 6월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양산2차 비바패밀리’(581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SM그룹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M&A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당분간 건설사 인수는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내년께 건설 자회사를 합병한 뒤 입지가 양호한 곳에서 주택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홍보대행사인 더피알의 이성규 사장은 “브랜드 노출과 이미지 개선 등 직·간접적인 영향을 따지면 수백억원의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