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EO가 늙어간다

[Stock & Talk] 30~40대 줄고 50대는 늘어
코스닥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20대 ‘청년 벤처기업가’는 사라졌고 30대 경영자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코스닥협회는 8일 코스닥시장 상장 1013개 기업의 CEO 1221명과 임원 8691명의 인적사항을 분석한 ‘코스닥상장법인 경영인명록’을 발간했다. 분석 결과 지난달 1일 기준 코스닥 기업 CEO의 평균 연령은 53.4세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0.2세 높아졌다. 50대 CEO가 554명(45.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대 CEO 비중은 2010년 40.4%, 2011년 44.0%, 올해 45.4%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30대 CEO 비중은 2010년 6.8%에서 2011년 4.3%, 올해 3.6%로 낮아졌다. 40대 비중도 같은 기간 31.6%, 30.3%, 27.3%로 줄었다. 지난해 2명이었던 20대 CEO는 올해는 1명도 없었다.

김구 코스닥협회 법제팀장은 “코스닥 기업에서도 관록 있는 경영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신규 상장이 줄어든 것도 CEO 평균 연령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스닥 CEO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2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양대(9.8%) 연세대(9.2%) 고려대(8.0%) 성균관대(4.4%) 등의 순이었다. 이공계열이 31.9%, 상경계열이 25.0%를 차지했다. 세부 전공별로는 경영학 전공자가 15.1%, 전자공학 전공자가 6.4%였다.

고졸 CEO는 지난해 32명(2.9%)에서 올해 30명(2.7%)으로 줄었다. 취미는 골프라고 응답한 CEO가 47.0%로 가장 많았고 등산(16.4%) 독서(10.7%)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종업원 수는 234.9명으로 지난해 222.4명보다 5.6% 늘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