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HSBC·SC은행 긴급조사

자금세탁 여부 등 점검
금융감독원은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발생한 자금세탁과 관련,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발표했다.

영국계 글로벌 은행인 HSBC와 SC은행이 해외에서 불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불거진 만큼 이들 은행의 서울지점과 한국법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금감원에 따르면 HSBC와 SC은행은 미국 등에서 불법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거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HSBC 멕시코법인은 의심스런 마약자금거래가 있었는데도 이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아 3억7900만페소(약 330억원)의 벌금을 냈다. 미국법인 역시 멕시코 이란 등에 의심스런 자금 세탁통로를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SC은행 뉴욕지점도 최근 금융거래가 제한된 국가와의 자금거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오는 15일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진술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두 은행의 자회사 격인 HSBC 서울지점과 SC은행의 한국법인에서도 불법자금세탁과 관련된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거래제한국가와의 자금거래를 포함해 의심스러운 거래를 보고했는지, 고객확인의무를 수행했는지 여부 등 자금세탁 관련 업무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