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KB, 5년 누적수익 20% 넘어

장기펀드 稅혜택에 주목받는 운용사 장기 성과

매년 시장수익 앞서는게 중요
"10년 이상 장기자금 유치 기회"
업계, 대표펀드 활용 상품 준비
내년부터 장기 적립식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신설된다.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에 한해 최장 10년간 납입액의 40%(연간 240만원 한도)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조치도 부활됐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과거 장기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펀드 투자자들이 5년 이상 납입해야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세제개편안이 마련된 만큼 최소 5년 이상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는 운용사의 상품이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년간 코스피 앞선 운용사 주목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 중인 액티브일반펀드의 순자산이 3000억원 이상인 운용사 15곳 가운데 JP모간자산운용(23.85%), KB자산운용(21.08%)이 5년 누적수익률(지난 9일 기준) 순위 1, 2위에 올랐다.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4.37%, 3.90%였다.

누적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최근 시장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는 운용사 상품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펀드 수익률도 기간별로 들쭉날쭉해져 투자자들이 중도환매 유혹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연도별 코스피 등락률은 △2008년 -40.73% △2009년 49.65% △2010년 21.88% △2011년 -10.98% △2012년(8일 현재) 6.29%로, 매년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운용사는 KB, 한국투신 두 곳이었다. 하락장에서는 코스피보다 손실폭을 줄였고 상승장에서 초과수익을 낸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대세상승장에서는 모든 운용사가 훌륭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운용사 간 실력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며 “2008년 이후 시장변동성이 커지면서 조정장에서 손실을 방어하는 능력을 갖춘 운용사를 찾아내는 게 투자자들의 주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제혜택을 누리기 위해 장기 적립식펀드 투자를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일관된 투자원칙을 유지하고 △펀드매니저 교체가 적으며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를 보유한 운용사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상품 출시 준비 나선 운용업계

이번 세제개편으로 자산운용업계는 장기 적립식펀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전 한국투신운용 전무는 “세부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10년 이상 유입될 장기성 자금을 유치할 기회인 만큼 ‘한국투자네비게이터’나 ‘한국투자한국의힘’ 등 대표 펀드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형저축에 포함된 해외 펀드의 비과세 혜택을 감안해 해외 채권형펀드를 선보이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펀드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세제혜택을 볼 수 있는 가입 대상자가 제한적이라 신규 수요가 어느 정도 창출될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전현진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팀장도 “해외 펀드는 이미 브릭스, 러시아 펀드 등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고객이 많아 신규 자금 유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김동욱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