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독도 전격 방문] 70분 머문 李대통령, 망루에서 일본쪽 한동안 응시

독도 현지 표정 - 조기경보기·잠수함 '철통 경호'
이명박 대통령이 전용 헬기에서 내려 독도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0일 오후 2시 정각이었다. 독도경비대원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독도를 찾은 이 대통령을 힘찬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말없이 독도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헬기장 난간으로 다가가 독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어 독도경비대 체육관에서 윤장수 경비대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남단은 마라도, 서해에는 백령도가 가장 끝”이라며 “동해 동단에 있는 게 독도인데 동단을 잘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상황실과 경비대원들이 생활하는 내무반, 초소 등을 둘러본 이 대통령은 일본 쪽으로 향해 있는 망루에 서서 한동안 그쪽을 응시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흰색으로 ‘韓國領(한국령)’이라고 쓰인 바위에 올라 글씨를 직접 만져보고 이곳이 우리 영토임을 재차 확인했다.

독도를 지키다 순직한 영령을 위해 세운 순직비에도 헌화하고 잠시 묵념하면서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또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김신열 부부를 만나서는 반갑게 포옹했다. 이어 경비대원을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치킨과 피자를 함께 나누며 “우리 영토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양쪽 지킴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의 역사상 첫 독도 방문은 이렇게 1시간10분간 진행됐다.

한편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엔 육·해·공군이 첨단 장비를 총동원해 입체 경호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엔 최근 실전 배치된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ㆍPeace-Eye)와 F-15K, KF-16 전투기가 동원됐다. 해군 1함대 소속 호위함(1500t)과 초계함(1200t)도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동해에서 임무 수행 중인 잠수함도 경계를 강화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