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국방장관 전격 해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군부의 수장인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탄타위 장관은 지난해 2월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핵심 인사였다.

앞으로 무르시 대통령을 필두로 한 이슬람 형제단과 군부세력의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인 야세르 알리는 이날 오후 이집트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탄타위 장관을 해임하고 새로운 국방장관 겸 군최고위원회(SCAF) 위원장에 압델 파타 엘 시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또 SCAF의 제2인자인 사미 아난 육군 참모총장의 해임도 명령했다고 알리 대변인은 말했다.

탄타위 장관은 무바라크 정권에서 20년간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무바라크가 물러난 뒤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이집트 과도 정부의 운영을 담당한 SCAF 위원장으로 활동했다.무르시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서 탄타위가 위원장을 맡은 SCAF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축소한 임시헌법도 취소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