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아이러니' 젊을땐 시간에 쫓기고 은퇴이후엔 남아돌아

인간의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시간관리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10분단위 또는 1시간 단위로 타이트하게 시간관리하라는 책들의 발간이 한때 붐을 이루다가 이제는 인생의 긴 단계에 맞춰 시간관리를 제시하는 책이 발간됐다.'타임 콜렉터(명진출판)'는 30세 이후의 인생을 4단계로 나눠 시간을 관리하라고 설명한다.

메이지대학교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는 인생을 각각 그 시기에 맞게 다른 시간감각으로 살라고 조언한다.

그가 나눈 인생단계에 따르면 제1단계 30~45세는 수렵기, 제2단계 45~60세는 더블 스탠더드기, 제3단계 60~75세는 원숙기, 제4단계 75세 이상은 제로 출력기다.1단계에는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아가야 하므로 효율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3,4단계에서는 효율성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연과 함께 느긋하게 살아가는 시간감각이 필요하다. 전혀 다른 이 두 가지 시간성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2단계이다. 현대인으로서 충실한 삶을 살아감과 동시에 자연인으로서 삶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할 때는 시간이 너무 없어 탈이고, 세상이 나를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때는 시간이 너무 많아 탈이다.

저자는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인생을 하루 24시간으로 계산했을때 은퇴를 해도 겨우 오후 다섯시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긴 여정을 스스로 디자인하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